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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겨레과학 이야기 -옛것도 첨단이다- 정동찬 국립중앙과학관 전시개발과장 2013.5




Ⅰ. 머리말

이제까지 농업을 과학이라 한다거나 공예를 기술로 인식하거나 농기구와 공예품을 과학이나 산업문화재로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농업은 생명과학이나 생명공학의 뿌리임에도 말이다. 공예의 경우도 엄연히 영한사전의 Technology를 찾아보면 ①(과학)기술 ②공예로, Technological은 ‘공예학의’로 번역되어 있고 Technology의 어원은 Techne+logos로 Techne는 Art와 Craft를 의미하고 있으며, Science도 원래 ‘생각하다’라는 뜻이라 하는데도 말이다. 특히 겨레과학은 과학과 예술이 하나 되는 인식을 전제한다. 우리 문화유산을 다룰 때 현대관념의 과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심미성이 사라지고 거꾸로 고미술개념의 예술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과학성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과학과 예술이 하나 되는 인식체계를 회복해야 한다. 과학자체가 예술이고 예술자체가 과학이기 때문이다. 즉 기술(Technology)과 철학(Philosophy)의 결합으로 과학(Science)이 탄생했고 기술(공예)의 어원(Technee+logos;Ars)은 곧 예술(Art)이고 공예(Craft)이기 때문이다. 이 어원은 우리의 공예(工藝:工業+藝術)라는 개념과 일치한다. 바로 이러한 인식이 우리 문화유산을 과학기술의 산물로 인식하는 첫걸음이 되며 과학이 예술로, 예술이 종교로 승화되는 자연스런 과정을 밟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 문화유산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하는 방법보다는 그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즉 과학인식을 올바로 하는 것이 큰 과제라 생각한다.



Ⅱ. 겨레과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

첫째. 과학도 문화로 인식해야 한다.

둘째. 옛것도 첨단이라는 인식이다.

셋째.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하다.

넷째. 자연과 하나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다섯째. 법고 창신의 깊은 뜻을 되새겨야 한다.

여섯째. 선조들의 과학슬기가 미래기술의 핵심이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Ⅲ. 겨레과학 주제 도출과 현대과학용어 적용

겨레과학문화재란 우리 겨레가 자연을 이용하고 보전해 오면서 겨레의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가꾸기 위하여 일구어 낸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이끌어 내고 고안해 낸 자연과 문화유산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의․식․주생활은 물론이고 공예, 놀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옛 문헌과 유물․유적의 바탕에는 그 시대를 이끌어 온 과학기술이 배어 있음을 인식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생업기술이나 민속공예, 장인에 이르는 민속학 개념을 벗어나 이 모두를 과학기술, 산업디자인, 겨레과학기술자로 시대에 걸맞게 승화시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겨레의 과학기술을 말할 때 주로 문헌위주의 천문․지리, 군사기술에 한정해 오는 경향이 있어 왔으나 이 한계를 넘어서서 시간적으로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분야에 있어서도 우리 겨레의 모든 자연과 문화유산으로 확대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범주 속에서 서양과학관점의 물리․화학․수학의 기본원리를 도출해 내어 일반화되어 있는 서양과학용어로 풀어낼 수 있으며(순수한 우리말을 써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술적인 정립이 되어있지 않은 까닭에 서양과학용어를 빌려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들이 우리 겨레과학의 핵심이 되고 있음을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요즈음의 과학기술도 옛 과학기술의 원리에 뿌리를 두고 기계화․산업화․표준화했음을 알 수 있는데, 기계화․산업화․표준화가 곧 과학이라는 잘못된 사고에서 벗어나 대량생산, 대량유통을 위한 수단과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올바른 인식도 하게 될 것이다.



Ⅳ. 겨레과학 연구사례

우리 겨레과학의 연구방법은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우선 옛 문헌과 유물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옛 문헌은 종합적으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심분야에 대한 사료를 끄집어 내 분야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역사․고고․민속․미술사학 유물과 유적에 대한 과학 분석으로 기법과 성질, 성분을 파악하고 문헌 기록과 비교분석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현재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겨레과학기술자들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하여 그들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작업의 성격과 그들이 선조로부터 배우고 스스로 터득하여 고안해 낸 도구들의 만듬새와 쓰임새에 따른 물리적 특성, 세부작업공정, 공정별 시료채취, 각 제작공정과 도구, 작업공간 등의 독특한 우리말 이름, 나아가 장인의 인간사 등을 총체적으로 조사하여 연구의 기초 자료로 삼아야 한다. 특히 공정별 시료와 도구들에 대한 물리․화학분석이 우리 겨레과학의 실체를 밝히는데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료의 성격에 따라 분석기기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화학적인 성분조성과 물리적인 조직 변화 등에 대한 과학 분석을 기본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이 분석에는 X-ray분석기기, 전자주사현미경(SEM) 등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분석에서 나온 물리․화학적인 증거들을 활용하여, 옛 유물의 경우에는 문헌에 나오는 제작기법에 따라 실험적인 방법으로 복원연구를 통해 비교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통사적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과학기술에 이르는 각 시기별 특성을 도출하고 역사적인 발전과정을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

이와 아울러 생태환경에 따른 지역 특성과 지역 특성에 따른 과학사고와 도구와 특산물의 차이를 비교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환경에 따른 지역 특성은 물론이고 역사적인 발달과정과 오늘의 겨레과학기술과 장인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도출해 낼 수 있어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박물관이 추구하는 전시와 교육 목적을 달성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 겨레과학에 대한 최근의 총체적인 분석결과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대장간

② 닥종이(잿물한지)

③ 천연염색

④ 물레방아

⑤ 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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